오늘은 지난 시간 창세기 2장에 '하나님의 법은 사람을 살리는 법이다'는 내용에 이어서, 창세기 3장에 나타나는 죄와 구원의 시작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우리의 망가져버린 인생들이 어디로부터 시작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문제를 알면 답을 찾을 수 있듯이, 창세기 3장을 통해서 우리의 소망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창세기 3장에 나타난 죄의 의미
- 창세기 3:1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창세기 3장에 사람을 유혹하는 뱀이 등장합니다. 1장에 간교하다는 것은 지혜롭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부정적인 뱀의 이미지가 지혜롭다는 것을 간교하다는 부정적인 느낌으로 해석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뱀은 사탄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지으신 들짐승으로 뱀을 이야기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뱀이 남자가 아닌 여자에게 나타납니다. 이를 통해 어떤 사람들은 '여자'에게 불순종의 책임을 돌리려고 합니다. 마치 여자의 욕심을 통해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옳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성경은 죄에 대해서 여자의 불순종이 아니라, 남자인 아담의 불순종을 이야기합니다.
- 로마서 5:19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책임의 소지를 가리자면 아담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명령은 여자를 짓기 이전에 주신 것이기 때문에 아담의 불순종 여부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 창세기 2:16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으로 먹되
- 창세기 2:17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
- 창세기 3:3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사탄의 유혹에 대해서 살펴보면, 창세기 2장 16에서 17절에서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창세기 3장 1절에서 교묘하게 바꾸어 버립니다. 그로 인해 거짓말에 속은 여자는 하나님을 오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여자는 결국 3절에 "만지지도 말라"는 말을 추가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라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하와의 언어 속에 이미 하나님께 수긍할 수 없는 자세와 불신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뱀과의 대화를 통해서 하나님에 대한 저항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그런 상태에 4절에 뱀이 이야기합니다. "너희는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이는 사단이 하와의 불만과 의심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과 정반대 되는 말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하와는 어떻게 이 말을 믿게 되었을까요?
- 창세기 3: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중요한 것은 창세기 3장 5절에 나옵니다. '하나님처럼 되려는' 탐심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평상시에는 그냥 지나치던 나무의 열매가 갑자기 탐스러워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만드신 사람이 하나님의 자리를 탐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 야고보서 1:14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 야고보서 1:15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
야고보서 1장을 보면, 죄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자기 욕심으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의 관계가 모두 망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자를 유혹한 뱀과, 유혹에 넘어간 여자, 그리고 모든 책임을 가진 아담을 심판하십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2. 죄와 함께 시작된 구원의 이야기
- 창세기 3:7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창세기 3장 7절에 나오는 무화과나무 잎이 21절에 가죽옷으로 바뀝니다. 이는 가죽옷을 통해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수치심과 두려움을 덮기 위해서 햇빛이 비치면 말려 올라가는 무화과나무 잎이 아니라, 가죽옷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의 죄와 수치심을 덮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해 줍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가죽옷이 메시아를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창세기 3:14 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살아 있는 동안 흙을 먹을지니라
뱀이 사단의 도구였지만 하나님의 저주를 피하지 못합니다. 뱀은 인간과 마주 서서 인간을 유혹합니다. 그 죄로 인해 배로 기어 다니는 비참한 신세가 됩니다. 그래서 뱀은 실제로 인간의 발꿈치를 공격하기 쉬워졌습니다. 그러나 머리가 땅으로 낮아지면서 머리를 쉽게 상할 수 있는 처지가 된 것입니다. 이는 뱀이 결국 사단과 같은 신세가 된 것입니다.
- 창세기 3: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이는 적그리스도와 예수님이 싸울 것에 대한 최초의 예언입니다. 신학자들은 이것을 '원복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죄가 시작된 순간 구원도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는 구절입니다.
3. 창세기 3장에서 이야기하는 일과 관계
- 창세기 3:16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원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고
여자는 누구의 부인, 누구의 엄마라는 관계 속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남자는 직업을 통해서 자신을 나타냅니다. 왜냐하면 여자는 관계 중심적이고, 남자는 일 중심적이기 때문입니다. 여자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그러나 남자는 사랑만으로는 안 됩니다. 남자는 죽기 전까지 의미 있는 일을 하나 정도 해봐야 잘 살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일 중심적 남자와 관계 중심적 여자의 차이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16절에 "너는 남편을 원한다"는 표현은 성적인 해석이 아닙니다. 관계를 소중히 하고 우선한다는 의미입니다.
- 창세기 3:17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 창세기 3:18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하나님은 17절을 통해서 남자에게는 노동(일)을 가르치십니다. 땅에 먹을 것을 내려면 사람이 땀을 흘려야 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노동을 등한시할 때가 있습니다. 노동은 우스운 것도 아니고, 신앙이 없는 상태도 아닙니다. 그러면서 주님이 곧 오시는데 무슨 취직을 하냐?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다 옳지 않습니다.
종교개혁자 츠빙글리도 '노동하는 인간만큼 하나님을 닮은 모습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노동은 자기 삶과 가족을 책임지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를 든든히 세워가며, 하나님의 공동체를 튼튼히 하는 것과 같습니다. 신약성경에서는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이 곧 오신다고 공부도, 일도 이제 필요 없다고 선동하는 것은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올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건강한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진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 주고, '노동'하는 것에 대해서 격려하고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성도 개인의 삶을 부정한다면 건강한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 창세기 3:19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기독교인은 땀(노동)을 흘려야 합니다. 아브라함 때부터 '기업'을 구하는데, 땅, 토지, 사업을 달라는 이야기입니다.
- 창세기 3:20 아담이 그의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불렀으니 그는 모든 산자의 어머니가 됨이더라
- 창세기 3: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하와라는 이름의 뜻은 생명입니다. 이는 모든 산자의 어머니가 되었기에 하화라 지은 것입니다. 그리고 21절에서 하나님이 가죽옷을 지어서 입혀주십니다.
- 창세기 3:22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 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의 손을 들어 생명 나무 열매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하시고
- 창세기 3:24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에덴 동산 동쪽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불 칼을 두어 생명 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
아담과 하와가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고 영생할까 봐 쫓겨난 곳이 '에덴동산'입니다. 낙원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 이유는 생명나무를 먹고 영생할까 봐 천사가 불칼을 들고 지키게 하십니다.
4.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하면
창세기 3장에 죄로 인해 세상이 망가지고, 사람도 망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어지는 창세기 4장부터 이 죄로 인해 세상과 사람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희망은 있습니다. 죄가 시작됨과 동시에 구원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창세기 1~2장은 창조의 이야기라 할 수 있고, 3장은 죄의 이야기, 4장부터 성경의 끝까지는 구원의 이야기라고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